허난, 허베이 중원문화의 역사와 특징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를 아시나요? 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그리고 황하 문명이지요. 이번 시간에 함께 이야기해 볼 중원지역은 황하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문명의 발상지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산서, 섬서, 산둥, 허베이, 허난 5개의 성과 베이징, 텐진 2개 직할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국 민족 4000년의 역사 중 2/3에 달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왕조가 이 일대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하였습니다. 중원은 지리적으로 면적이 넓고 수많은 왕조의 역사문화가 숨 쉬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 가지 문화권으로 설명하기가 힘들지요. 그럼, 본격적으로 허난과 허베이의 문화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허난의 유적과 허난사람
허난은 황하 이남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수많은 민족과 왕조들이 번갈아 지배하며 중원문화를 형성해왔지요. 특히 안양(安阳, Anyang),뤄양 위나라, 오대 시기와 북송 시기에도 수도였던 곳으로 유적이 많습니다. 카이펑시 중심에는 옛 시가지인 송도 어가가 있습니다. 또, 북송 화가 장택단이 그린 '청명상하도'를 근거로 북송대 시가지와 각종 풍속을 재현해 만든 대규모 테마공원인 '청명 상하원'이 유명합니다. 역대 13개 왕조의 도읍이었던 뤄양은 오랜 기간 중국의 정치 중심지였습니다. 100여 명의 황제가 등극한 지역으로 어디에서나 유물과 유적지를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으로는 낙양 성벽, 왕궁의 후원이었던 왕성 공원,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인 용문석굴,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쑹산이 있습니다. 오악 중 하나인 쑹산은 소림사로 유명한 곳이지요. “허난 어때요?”라고 물어보면 “솔직히 허난 사람이 별로예요. ”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중국은 넓은 대륙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배경 때문에 지역 정서가 복잡하게 나타나는데요. 중국인들은 허난 사람을 좋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국인은 왜 허난 사람을 싫어할까요? 중국인들에게는 '허난 사람들은 남을 잘 속이거나 사기를 잘 친다. '는 편견이 있습니다. 심지어 《허난 사람들이 뭐 어떻길래?》라는 책이 있을 정도이지요. 이런 편견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허난 지역은 중원이라 불리는 중화문명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 문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허난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허베이 경제특구
허베이는 중원의 농경문화와 북방의 초원 문화가 교차하는 곳으로 독특한 문화를 만듭니다. 장지아 코우의 초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전형적인 중원 평야의 환경과 중원 문명의 역사를 지니고 있어 수려한 풍경과 유구한 문물, 유적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청더 '피서산장'은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으로 연암 박지원 선생의 '열하일기'의 무대이기도 하지요. 또,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열차와 비행기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의 요지이고요. 베이징, 톈진과 함께 중국 동부 연안의 경제발전 중심지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지역 전체는 대부분 도시화하였으며 중공업, 경공업, 농산품, 부품산업 및 첨단과학기술업종이 고르게 발달했습니다. 2017년 4월 1일 허베이에 슝안(雄安, Xiongan) 경제특구를 설립했는데요. 슝안 경제특구는 시진핑 정부의 핵심 전략으로 향후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허난, 허베이의 풍속과 공예
중원지역과 북방 유목민족의 문화가 융합되고, 남북조 이후로는 남방과 서역의 문화도 유입되어 중원 각지에는 풍부하고 다양한 풍속과 공예가 생겨났는데요. 허난성에서는 전국의 예인들이 모여 공연을 펼치는 마가 서회가 유명합니다. 카이펑의 투계는 북송 때부터 유행한 닭싸움으로 지금은 경축일이면 거행하는 지역문화행사가 되었습니다. 탕산의 피잉은 탕산 및 허베이 등지에서 유행한 그림자극 공연이자 공예인데요. 보통 남녀가 노래를 번갈아 부르면서 공연을 합니다. 그림자극의 모형은 주로 양가죽이나 소가죽을 사용하는데요. 탕산에서는 당나귀 가죽으로 만듭니다. 그림자극 공연이 영화 속에도 종종 등장합니다. 장이모 감독의 인생이라는 영화에 등장한 적이 있는데요. 90년대에 그림자극, 경극 등 중국의 전통적인 민속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의 등장하면서 서구의 관심을 끌자 '가장 중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 '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부흥 열기는 더 고조되고 있고요. 중원은 무술의 주요 발상지로 매우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춘추전국시기부터 무술을 숭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수많은 명장이 배출되었지요. 우리가 잘 아는 삼국지의 유비, 장비, 조운 등도 모두 중원 출신의 무술인이고요. 또, 무술 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소림무술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근대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술학교가 세워졌고요. 해외로 순회공연을 하는 무술공연팀을 따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무술을 연마하고 도를 수행하는 곳으로 알려진 소림사가 '소림'과 '쿵후'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불교를 상품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중국 내부에서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하, 상, 주 북송시대까지 3천 년 동안 중국의 중심이었던 허난성의 다양한 문화와 중원의 농경문화와 북방의 초원 문화가 공존하는 허베이성의 독특한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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